고성군, '셀프음료응대 문화 확산 사업' 시행
고성군, '셀프음료응대 문화 확산 사업' 시행
  • 엄민관 기자
  • 승인 2020.07.3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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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고성군
제공=고성군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제도를 수정하는 것보다 더디지만 성공적인 제도의 정착을 위해 반드시 혁신해야 할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면서 백두현 고성군수가 전한 말이다.

고성은 사회적 위계나 전통적 관습이 강하게 남아있는 지역공동체의 성격이 강한 농어촌지역이고 성인지 감수성이 다른 도시 지역에 비해 낮은 실정으로, 성공적인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서는 제도적 기반 외 일상생활 속에서 군민이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문화 형성과 확산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

이에 군은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응대자와 방문객이 스스로 음료를 선택해 마실 수 있도록 하는 ”셀프음료응대 문화 확산사업“을 여성친화 지역특성화사업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군청, 읍면사무소, 은행, 기업 등 거의 모든 공공 또는 준공공기관에서는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음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음료 제공 준비는 대부분 여성, 신입직원이 담당하는 것이 관행적 사회문화로 정착돼 있다.

뿐만 아니라, 음료 준비는 조직 내 상대적으로 약자가 준비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당사자는 모멸감을 느끼기도 하며, 방문객 응대 준비에 근무시간의 상당시간이 소비돼 업무 효율성을 저해키도 한다.

이에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는 군이 올바른 사회문화 개선을 위해 전실과, 사업소, 읍면에 셀프 음료병을 준비해 응대자와 방문객이 스스로 음료를 선택해 마실 수 있도록 하고, 실과별 찻잔 세척은 직급, 성별과 무관하게 전 직원이 클린데이 1일 당번제를 운영해 해결한다는 것이다.

사업 시행을 위해 백 군수는 현재 개수대가 설치돼 있지 않는 남자화장실에 개수대 설치를 시작했고,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복지지원과에서 8월말까지 전실과, 사업소, 읍면에 여성친화 셀프음료병을 비치한다는 방침이다.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한 사회혁신 선도를 위해 군에서 시범실시 후 그 효과를 관내 기관, 단체, 기업 등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챌린지 형식의 사회화운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백 군수는 “사업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해 비서실이 먼저 시행하고, 군수인 나부터 솔선수범해 가장 먼저 클린데이 당번이 돼 찻잔을 씻겠다”며,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생활 속 작은 부분의 변화는 여성, 신입직원의 본연의 업무시간 보장을 통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 친화적이고 사회약자를 우선 보호하는 고성의 이미지 제고라는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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