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별제의 경남무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
의암별제의 경남무형문화재 지정의 필요성
  • 진주시의회 임시회 5분자유발언
  • 승인 2019.04.29 1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획문화위원회 허정림 의원
제공=진주시
제공=진주시

존경하는 36만 진주시민 여러분!

이현 판문 명석 수곡 대평 지역구 허정림 의원입니다.

지난해 논개제에서 의암별제라 칭하는 화려하고 격조 높은 대제전을 보면서 우리가 몰랐던 논개의 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의암별제는 임진왜란 때 남강에 있는 바위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순국한 진주 관기 논개의 충절을 기리는 제례의식으로, 그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특별한 제사용 노래와 춤입니다.

이는 악공을 제외하고 제관 등 모든 의식을 여성이 주관하는 독특한 제전이며, 300여명에 달하는 진주 기녀들이 춤, 노래, 악기 연주를 하는 종합가무적인 대규모 제례의식입니다. 제를 지내고 난 후의 여흥가무는 3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1893년 진주성 함락 300주년을 맞아 개최한 의암별제에선 수천명의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의식이 축소되었고, 1945년 해방과 더불어 창렬사에 지내는 제사는 지속되었으나, 의암별제는 진주시에서 관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에 진주 기녀들은 의기창렬회를 조직하여 의기사에서 논개 제사를 주도하였고, 의기창렬회의 정관은 그대로 (사)진주민속예술보존회에 전달되어, 교방가요를 직접 번역하고 각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1992년 재연에 성공했습니다. 이로부터 2018년까지 27회째 진주민속예술보존회 회원들이 해마다 전승해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축제 때 하는 하나의 행사로 재연 전승할 뿐 아니라, 의암별제를 경남무형문화재로 지정하여 더욱더 보존 계승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첫째, 1868년부터 150년간을 진주에서 계승하고 있는 무형문화유산으로 역사와 전승계보가 뚜렷합니다. 조선시대 진주기녀들로부터 계승된 의암별제는 현재 진주민속예술보존회로 이어진 유일한 여성 제례의식입니다. 논개의 충절을 알리기 위한 노력은 1593년 이후 진주의 백성들과 기녀들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며,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논개’는 진주를 가장 잘 상징하는 인물이 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 정신이 헛되지 않도록 의암별제가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둘째, 가무악이 함께하는 종합예술로서 예술적 가치가 뛰어납니다.

의암별제는 제관ㆍ악관ㆍ창관ㆍ무관으로 구성되었으며 제사에 가무악 일체를 올리는 것은, 왕과 왕비에게 올리는 종묘제례를 제외하고는 유일합니다. 즉 제향의 대상이 여성이면서 기녀라는 점은 아주 독특한 제례문화입니다.

셋째, ‘진주성’과 ‘진주대첩’의 진주의 현장성이 있는 역사문화자산입니다. 논개의 순국은 진주성과 진주대첩이라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하며, 논개의 제향을 어디에서도 올릴 수는 있으나, 진주는 논개의 순국 현장이 ‘의암’이라는 바위로 존재하며, 나라에서 내려준 사당이 있는 곳입니다. 이러한 현장성을 떠난 논개제향은 의미가 없으며, 의암별제의 무형문화재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야말로 논개를 선양하는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넷째, 진주지역에서 축적된 고유한 여성문화유산입니다.

논개가 순국하고 147년이 지나서야 나라에서 의기로 인정받은 것은 그녀가 여성이면서 기녀라는 신분 때문이었습니다. 과거의 역사는 남성중심, 지배자 중심의 문화가 주목을 받았으나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포스터휴면의 시대에 돌입한 현재, 더 이상 과거의 고정된 가치로 문화를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의암별제는 유일한 기녀문화이자 여성문화로 진주시민이 앞장서서 계승해야 할 가치가 있는 문화자산입니다.

다행히도 올해 다양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그 문화 예술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지역주민과 함께 그 저변을 확대해 갈 수 있는 사업들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진주만의 독특한 역사, 문화의 집합체인 의암별제의 경남무형문화재 지정은 역사도시 진주의 가치를 더 높이는데 한 몫을 할 것입니다. 경청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