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김해출신 바리스타 전주연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한국인 최초로 김해출신 바리스타 전주연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 황철종 기자
  • 승인 2019.05.02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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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주연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제공=김해시)
'2019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주연씨가 환하게 웃고 있다(제공=김해시)

한국인 최초로 김해 출신 바리스타 전주연(여· 32·모모스커피 이사 겸 바리스타)씨가 올해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에서 우승을 차지 했다.
지난 4월 11~1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WBC)에서 커피의 본산인 유럽 국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은 김연아의 금메달과 같은 놀라운 일이다.
20회째를 맞는 올해 WBC에는 55개국 대표들이 참가했다. 각국 예선을 포함하면 총 3000여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경연방식도 단순히 커피를 맛있게 뽑는 것이 아니라 5명의 심사위원들에게 15분 동안 에스프레소·밀크음료·창작음료를 각 4잔씩 총 12잔을 제공하면서 자신만의 커피 철학과 주제를 영어로 설명한다.
전 씨는 지난해에도 이 대회에 출전했지만 아쉽게 14위에 그쳤다. 올해는 "커피성분 분석표를 연구하다 단 맛에 탄수화물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커피 원두속 탄수화물과 단맛의 관계에 대해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새로운 접근으로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시연도 기존 프레젠테이션 방식에서 벗어나 심사위원들을 낮은 테이블에 앉히고 고객에게 서비스 하듯 친근하게 다가갔다. 런던 2개월 해외연수가 전부인 전씨의 영어 프레젠테이션도 완벽했다.
전 는 "준비에서 시연을 마칠 때까지 총1시간이 걸리는데 이 과정을 한국에서는 77번 반복했고 보스턴 현지에서는 미리 가서 10번 정도 반복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2007년 카페알바로 처음 커피를 접했다. 바리스타를 직업으로 선택한 2009년 WBC 한국대표 참가자 영상을 우연히 보았다. 그때 대회도전을 결심했다. 그 후 10년간은 연습의 반복이었다. 김해였던 본가를 나와 직장 근처 작은 아파트에서 친구와 연락을 끊고 TV도 끊고 오직 일과 공부에만 매달렸다.
그는 또 현재 소속된 팀과 함께 다양한 커피 산지들을 방문하면서 농법을 연구하고 개발에 참여해 스폐셜티 커피에 집중하며 농가와 함께 상생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도 했다.
그녀는 어깨가 무겁다. 10년 전엔 다른 바리스타를 롤모델로 공부했지만 이제는 그가 누군가의 롤모델이기 때문이다.
그는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아직 배우는 중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좋아해서 선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보길 바란다"며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 하다보면 잘하는 시기가 오는 것 같다"고 조언했다.
고향 김해에 대한 남다른 애착도 보였다. 전 씨는 "태어나서 지금도 살고 있는 김해는 자신에게 커피의 뿌리이자 출발인 에스프레소와 같다"며 "김해시민으로서 김해시민들이 같이 기뻐해주고 응원해 준다면 지역을 더 빛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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