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아동학대’ 또 다른 폭력의 씨앗이 된다
(기고)‘아동학대’ 또 다른 폭력의 씨앗이 된다
  • 하동경찰서 경무계장 김철우 기고
  • 승인 2019.05.1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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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하동경찰서 경무계장 김철우
제공=하동경찰서 경무계장 김철우

가정의 달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가정의 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되새기는 날들이 유독 많은 달이지만 안타깝게도 수년째 계속되는 경기불황으로 인한 이혼 등으로 인해 가정해체가 늘어나면서 아동학대도 급증하고 있어 가정의 달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아동학대는 최근 몇 년 동안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면서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 12살 의붓딸을 평소 학대 하다가 성추행 사실을 알렸다는 이유로 계부와 친모가 공모하여 살해하는가 하면, 보육교사의 학대도 해마다 증가하여 아이돌보미에 의한 14개월 아기를 학대하는 일이 일어나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아동범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어 이제 안타까움을 넘어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아동학대는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 등이 있으며,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며 지난해 아동학대로 30명이 사망한 것을 비롯해 지난 5년간 134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었으며, 신고건수도 작년 약 36392건(전년 34169건)으로 6.5% 증가하였고, 그중 아동학대는 24433건이 발생하였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부모가 18433건(75.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며, 초중고교 및 어린이집 등 교직원이 3011건(12.3%), 친인척 1096건(4.5%) 등이며, 그 유형은 중복학대가 11724건(48.0%), 정서학대가 5818건(23.8%), 신체학대가 3404건(13.9%), 방임이 2597건(10.6%), 성학대가 890건(3.6%) 등으로 분석되고 있어, 아동학대는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학대가 장기간 지속·반복되고 사망 등 중대사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사각지대 발굴 및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러한 아동학대는 가정이나 어린이 집 등 은밀한 공간에서 일어나 발견이 어렵지만 그 징후를 살펴보면 첫째, 아동의 울음·비명소리 등이 이웃에서 지속되는 경우 둘째, 몸에 상처가 있거나 어른들을 회피하거나 집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셋째, 물건을 계속 빨고 물어뜯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 넷째, 성적행동이나 성적묘사 그림을 그리면서 혼자 있기를 거부하는 하는 경우 다섯째, 비위생적인 신체 상태와 계절에 맞지 않는 옷차림이나 음식을 구걸하거나 훔치는 경우 등으로, 이웃이나 주위의 작은 관심과 신고가 한 생명을 살리고 인생을 바꾸는 소중한 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때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아동학대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아동학대는 피해아동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남길 뿐 아니라 이를 경험한 아이들은 앞으로 학교폭력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 데이트폭력과 가정폭력을 낳는 씨앗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존재라는 인식 전환으로 이제 더 이상 우리 주변에서 학대로 고통 받고 아파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라며 그들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할 때 아이들이 행복하고 밝고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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