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범시민기념사업회 구성 제안
2023년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범시민기념사업회 구성 제안
  • 진주시의회 5분자유발언
  • 승인 2021.10.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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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문화위원회 박철홍의원
제공=진주시의회
박철홍 의원(제공=진주시의회)

<5분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진주시민 여러분! 박철홍 의원입니다.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켜주시는 우리 시민과 최일선에서 각고의 노력을 경주 하시는 집행부 공무원 여러분께 수고하신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公平(공평)은 사회의 근본이요 애정은 인류의 本良(본량)이다. 然(연)함으로 我等(아등)은 계급을 타파하며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며 교육을 장려하야 우리도 참사람이 되기를 期(기)함이 본사의 主旨(주지)이다. ”

이것은 1923년 4월에 경남 진주에서 창립한 衡平社(형평사) 主旨(주지)의 첫머리입니다.

공평은 사회의 바탕이어야 하고, 사랑은 인류의 본성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형평사의 목적은 조선시대에 최하층 천민집단이었던 백정에 대한 차별 철폐였습니다.

이들 백정은 1894년 갑오개혁으로 법제상 신분 해방은 이루어졌으나 실제 생활에서 갖가지 신분 차별을 겪고 있었습니다.

진주의 선각자들은 백정 차별을 없애고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였습니다.

형평, 저울 衡 자, 공평할 平자,

곧 모든 사람이 저울처럼 공평하게 사는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이를 위하여 강상호, 신현수, 천석구, 이학찬, 장지필 등 진주의 백정과 비백정 지도자들이 함께 힘을 모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진주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은 일제강점기에 가장 오랫동안 지속된 사회운동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형평사 본부가 서울로 이전하여 전국적인 활동으로 발전하였지만, 진주는 여전히 ‘형평운동의 메카’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지금, 국립진주박물관에서 ‘애국 개몽의 두 갈림길’ 이라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거대한 외세에 맞서 나라의 독립과 동양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안중근 의사, 그리고 차별받는 백정의 인권 증진을 위해 헌신한 강상호 선생, 두 분 선각자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특별전입니다.

두 분은 나중에 선택한 길은 달랐지만, 나라를 되찾고 사회개혁을 통해 민족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 헌신하였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애국계몽운동을 벌이던 강상호 선생은 진주지역의 3.1운동을 주도하다 붙잡혀 복역하였고, 또 형평사를 창립하여 백정해방을 위해 애썼습니다.

이렇듯이 진주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역사를 이끌어간 선각자들이 많습니다. 그런 역사 가운데 하나가 형평운동입니다.

형평운동이 진주의 자랑스러운 역사라는 것에는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인간 존중과 공평 사회를 만들고자 한 형평운동의 정신은 오늘날에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진주 시민들은 이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려왔습니다.

형평운동 70주년, 8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고, 시민 모금으로 형평운동기념탑을 건립하였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형평운동 선양 사업은 미진한 점이 적지 않습니다. 형평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의 정성과 열의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

2023년은 형평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형평운동 100주년에 맞이하여 역사도시, 문화도시 진주의 자부심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범시민이 참여하는 기념사업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역사도시, 문화도시 진주를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관광사업과도 연계시키는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는 인권의 시대입니다.

인권운동의 금자탑으로 평가되는 형평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한 과거역사를 기억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미래를 이끌어가는 가치를 구현하여야 할 것입니다.

2023년 형평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알차게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진주시가 선도적으로 범시민기념사업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역사도시, 문화도시 진주에 어울리는 기념사업 내용을 구상하고 시행하여 후대가 길이 기억할 형평운동 100주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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