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 앞 광장의 의미와 형평운동기념탑 원위치로~
진주성 앞 광장의 의미와 형평운동기념탑 원위치로~
  • 진주시의회 5분자유발언
  • 승인 2022.04.2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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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환경위원회 서은애 의원
서은애 의원/진주시의회
서은애 의원/진주시의회

사랑하고 존경하는 진주시민여러분

신안 평거출신 서은애의원입니다.

오늘로서 제8대 의정활동의 마지막 임시회의가 끝이 납니다.

2012년 보궐선거로 당선되어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주시고 격려, 응원해 주신 신안평거 주민여러분, 그리고 진주시민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여러분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올곧고 반듯하게 지난 10여년의 의정활동을 펼쳐낼 수 있었습니다. 향 후 어떠한 위치에서든지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합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오늘 마지막 오분발언을 시작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023년은 형평운동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제233회 임시회의에 박철홍의원님께서 5분 발언을 통해 형평운동 100주년 범시민기념사업회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진주시와 시민들이 하나가 되어 범시민기구를 구성하는 것과 아울러 100주년을 맞이하는 형평운동기념탑의 이전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1923년 4월24일, 우리 진주지역에서 시작된 형평운동을 기념하고자 1500여명의 시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성금으로 1996년 형평운동기념탑을 준공하였습니다. 이 기념탑은 천민신분으로 촉석루 내성은 고사하고 외성조차도 들어갈 수 없었던 백정들의 혼을 조금이라도 달래고자 여러 논의 끝에 촉석루 외성터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촉석루를 바라보며 한 맺힌 백정들의 영혼을 달래어 왔고, 그 역사를 기억하려는 시민의 뜻이 담긴 형평운동기념탑은 2017년 진주대첩광장조성으로 인해 임시이전을 하게 됩니다. 지금 그 형평탑이 경남예술문화회관 맞은편 공원에 있으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주성 앞 광장은 지상과 지하로 구분되어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매 회기를 거쳐오면서 줄기차게 진주성 앞 지하주차장은 지역의 중앙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역사문화유적지를 훼손하여 돌이킬 수 없는 과오가 될 것임을 강조해 왔지만 146면의 지하주차장 및 관광안내소가 들어서는 지상의 광장은 내년에 준공 예정입니다.

“역사적 자료, 유적들은 잘 보존하고 더 간수해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지 지하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그런 엄청난 좋은 자리를 없앤다?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며 두고두고 죄를 짓는 것이고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욕먹을 일이다.” 이번 추경예산심의 중에 의원님 한 분이 하신 말씀입니다.

진주성 앞 광장조성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진주시민모임을 만들어 광장조성을 위한 수차례 시민토론회를 열고 조성부지에서 기단석을 찾아내어 문화재를 발굴해 내던 그 당시를 잊을 수가 없습니다. 떨리던 손으로 조선시대 성곽을 만지던 가슴 벅찬 감동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주차장 설치도 중요할 수 있지만 진행과정에 문화유산이 훼손되고 그 가치가 폄하되면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후손들을 위한 시대적 소명감을 가지고 진주시에 몇 가지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째, 역사전문가 및 많은 시민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진전되기 전에 지하주차장설치사업을 중단해 주십시오. 차라리 우리 후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그 몫을 남겨 주십시오.

둘째, 시민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형평운동 기념탑을 제자리로 옮겨야 합니다. 만에 하나 진주성 앞 광장조성 콘셉트와 맞지 않다면 진주 근대 역사를 담을 장소를 선정하여 다른 역사 조형물과 함께 설치되도록 이전 방안을 강구해 주시기 바랍니다,

셋째, 지금 진행되고 있는 광장의 명칭을 제대로 명명해 주십시오. 진주대첩뿐만 아니라 7만 민·관군이 전사했던 계사년전투는 더 큰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승리의 전투만 명명하는 것은 7만의 숭고한 원혼들에게 다시 한 번 죄를 짓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마지막으로 형평운동가 강상호선생 묘소가 있는 가좌동 공원면적을 보다 확대하여 인권센터 설치 및 진주지역 인권운동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형평운동기념공원을 조성해야 합니다.

평등과 자유의 정신을 드높인 형평사가 창립된 지 100주년을 맞아 지역민의 오랜 염원들이 하나씩 의미있게 이루어지기를 간곡하게 바라며 오분발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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