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 방영 중인 ‘재벌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에서 극중 ‘진양철 회장’의 섬망 증세가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치매와 섬망은 지속적이냐 급격하게 발생하느냐에 따른 시간적 차이점이 있지만, 인지 기능이 심하게 저하된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5년에 전체 인구 5명 중의 1명이 65세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에 접어든다는 전망에 따라 치매 노인 예방과 관리를 위해 지자체와 경찰 등 각 기관에서 우선적으로 예산확보와 각종 업무협약, 사회안전망 구축을 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 있다.
통영시에서도 치매안전망 구축을 위해 시청과 경찰서간 치매극복선도기관 선포 등 협약식을 맺었다. 주요 골자는 어르신 인식표 보급, 지문사전 등록 협조, 배회감지기 지원 등이다.
하지만 급격히 늘어나는 노령 인구와 치매 환자의 수에 비례하여 예산편성은 따라가기 힘든 이유로 배회감지기의 보급률은 5% 미만에 그치고 있어 치매 환자의 가출·실종 신고의 접수 상황시 조기 발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동절기인 요즘 이러한 치매 환자의 가출은 저체온증 유발 등 신체에 상당한 위험에 노출되기 쉬워, 경찰, 소방과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수색과 CCTV 분석 등 동선 추적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골든 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가끔 발생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시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도움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필자의 경우 한 치매할머니가 작년 추석경 고향의 자녀 집에 방문하였다가 가출을 하여 112 신고가 접수가 되었는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 덕분에 약 40여분만에 추위에 떨면서 대로변을 서성이고 있던 할머니를 발견, 구조한 사례가 있었다.
동선 추적, 주변 수색, 화상자료를 통한 보호자 연락처 검색 등 경찰과 소방, 지자체의 협업과 더불어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보탬이 됨으로써, 민·관·경 사회안전망 구축과 협력 치안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 가족 중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는 치매 환자.
노년기의 불청객 치매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신속한 신고로 인해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을 지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