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농협 선거 5파전 현직에 4명 도전장
산청군농협 선거 5파전 현직에 4명 도전장
  • 경남포커스뉴스
  • 승인 2023.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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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1번 김삼수 후보
기호1번 김삼수 후보

전국 최초의 통합 농협인 산청군농협 조합장선거가 5파전 구도가 되면서 후보들은 본격적인 레이스를 시작했지만 엄격한 선거운동 제한 규정 때문에 난감해하면서 조심스런 물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호2번 박충기 후보
기호2번 박충기 후보

현 조합장은 그동안 조합을 잘 이끌어 온 3선 조합장으로 다시 한번 조합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며 출마했고 도전자들은 장기 집권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 변화가 필요하며 새로운 인물이 조합을 이끌어야 발전할 수 있다면서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청농협 선거에는 현직이자 4선을 노리는 박충기(74) 조합장을 비롯해 김삼수(58) 산청미래농업연구소장, 박찬균(66) 전 산청군농협 조합장, 조창호(44) 전 산청군농협 감사, 이재석(61) 전 경남은행 산청지점장 등이 도전장을 던졌다.

기호3번 박찬균 후보
기호3번 박찬균 후보

기호1번 김삼수 후보는 “장기 집권으로 기울어진 산청군농협을 바로 세워야 산청이 발전한다”며 “이번에 세대·인물·전문성 교체를 반드시 해야한다며 본점 하나로마트 확장 및 로컬푸드 판매장 신설, 농번기 일손문제 해결을 위한 인력중개센터 설치, 농자재 30%할인 공급으로 농가소득증대 기여, 열린 조합장실 운영으로 조합원과 공감 소통을 강화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기호4번 조창호 후보
기호4번 조창호 후보

기호2번 박충기 후보는 “주위에서 나이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요즘 70~80세면 한창인 나이고 저는 젊은 세대 못지않게 사고가 열려 있다. 3선을 하긴 했지만 보궐선거로 두 번 당선돼 실제 조합장을 한 기간이 길지 않아 고령·다선은 문제가 안 된다”며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기호3번 박찬균 후보는 “근거도 없는 허위와 비방으로 상대방 인신공격에만 몰두하는 후보, 수십억원이 들어갈수도 있는 선심성공약을 자금조달대책도 없이 남발하는 후보는 아름다운 선거문화 정착을 위해 자중해야 한다”며 “흙의 소중함과 땀방울의 진리를 잘 아는 사람, 농사짓는 진짜 농민 조합장 후보인 자신이 적임자라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기호4번 조창호 후보는 젊은 피를 내세우면서 “조합원 생일 축하금 10만원과 80세 이상 조합원께 장수수당 10만원 지급, 조합원 자녀 대학생 전체 학자금 100만원 지급, 특히 현재 조합원에게 30만원 상품권 지급하는 것을 60만원으로 점차 확대하고 상품권 사용처를 산청군 관내 일반업체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기호5번 이재석 후보
기호5번 이재석 후보

기호5번 이재석 후보는 “산청농협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금융권에서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합원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산청농협을 만드는 초석을 다지겠다"며 조합원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선거운동 방식과 범위를 지나치게 제한한 선거법 탓에 신인들은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장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13일로 짧고, 선거운동원이나 선거사무소 없이 후보 혼자 선거운동을 해야 하고 토론회도 허용되지 않아 '깜깜이 선거'라는 우려도 있다.
또 선거운동 방식도 벽보 및 공보, 어깨띠·윗옷·소품 이용, 전화·문자메시지, 공공장소에서 명함 배부 등으로 극히 제한돼 있어 후보들은 발품을 팔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지난 23일부터 3월 7일까지 위탁 선거법에 규정된 방법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규정에 따르면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공직 선거와 달리 후보자 본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전화를 이용하여 직접 통화하거나 문자(문자 외의 음성·화상·동영상 등 제외) 메시지 전송(단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금지) △조합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글이나 동영상 등을 게시하거나 전자우편 전송 △선거인에게 명함을 직접 주거나 지지 호소 등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로고송을 틀거나 선거 운동원을 동원할 수 없다.
때문에 4년 임기를 거친 현직 조합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다 보니 신인 후보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조합장 후보로 나선 신인후보 A(산청읍)씨는 "짧은 선거운동 기간과 나 홀로 해야 하는 선거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SNS나 토론회도 금지돼 사실상 문자나 전화 말곤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 마땅히 없다"면서 릲조합원 집에 직접 방문할 수 없어서 현재는 전화나 문자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얼굴이 알려져 있지 않은 신인들은 어려움이 많다. 조합원들은 누가 출마를 하고 어떤 공약을 내걸었는지 관심이 없어 홀로 선거 운동을 펼쳐야 해 막막하고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소 20일 정도의 기간은 줘야 선거운동을 통해 이름이라도 제대로 알릴 텐데 13일은 너무 짧다"면서 "이처럼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매 선거 때마다 이같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원들도 불만스럽긴 마찬가지로 한 조합원은 "농협 조합장은 명성이나 재산 여부 등이 공직선거처럼 중요하지 않고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얼마나 알고, 이를 해소할 지원책을 얼마나 추진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직 조합장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지만 신인 후보는 어떤 인물이고 어떤 공약을 내걸고 있는지 알 수 없어서 투표하는 우리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는 내달 8일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지정 투표소에서 진행되며 자가·시설격리 중인 코로나19 감염병 환자 등은 구·시·군마다 설치되는 격리자 특별투표소 등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단, 선거일 오전 11시 50분부터 외출할 수 있으며 투표종료 후 즉시 귀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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