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잊지 않겠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잊지 않겠습니다.
  • 진주시의회 5분자유발언
  • 승인 2019.07.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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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문화위원회 정인후 의원
제공=진주시의회
제공=진주시의회

존경하는 진주시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기획문화위원회 정인후의원입니다.

본의원은 오늘 자유발언을 통해 자유와 평등, 인권의 도시 진주시를 다시 확인하고 그 고귀한 정신을 이어가는 일 중 하나인 일본군 성노예에 관한 정책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역사는 반드시 영웅호걸에만 의해 변화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서럽지 않은 조선의 딸로 살고 싶었다. 역사에 남기기 위하여, 세계 모두에게 일본 만행을 알리기 위해 수치심을 억누르고 용기를 내었다"

이는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께서 처음으로 자신이 일본군 성노예였음을 공개 증언한 말입니다. 그로부터 30여년 가까운 세월동안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신 할머니들의 당당한 용기가 기념일로 이어져 정부는 2017년 8월14일을 일본군 성노예자 기림일로 지정하여 2018년 처음으로 국가에서 기림일 행사를 가졌습니다.

국민들은 치욕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2012년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소녀상을 세웠고, 경남에서는 2004년에 하동군이 공원부지에 기림비를 세웠으며, 2013년 통영시가 시민문화회관 입구에, 2014년에는 거제시가 거제문화예술회관 앞에, 2015년에는 남해군이 공원부지에 소녀상을 세우는 등 인근 군.소도시에서 민.관이 협심하여 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추모비를 세워 전국적으로 90여 곳, 해외에서도 지속적으로 소녀상이 세워지고 있고, 유엔의 모든 인권기구와 세계 여러 나라에서 거의 매년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결의가 채택되고 권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인권의 도시,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려는 진주시민은 많이 늦었지만 2016년 7월 일본군 성노예 기림상 건립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진주시에 부지 제공과 동상 건립 협조를 수차례 건의하였습니다.

그 당시 2016년 9월 정례회 5분 자유발언에서 한 의원은 "힘없는 나라에 태어난 죄밖에 없는 어린 여성들이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는 참혹한 인권유린과 수모를 당한, 이 아프고 원통한 역사를 바로잡는 일을 시민들의 손에만 맡겨놓고 있어서는 안 되니, 진주지역 소녀상 건립에 진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주시는 부지가 없어 지원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곤 끝까지 무관심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뜻 있는 30여개 진주 시민사회단체 4,200여 명과 유치원 고사리 손까지 똘똘 뭉친 후, 범시민 홍보와 자발적으로 낸 7,800여만원의 기금을 모아, 2년 전 2017년 3월1일, 진주교육지원청이 흔쾌히 부지를 내어준 앞뜰에 ‘평화소녀상’을 세웠습니다.

소녀상이 우리에게 암시하는 것은 10대 어린 나이에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의 성노예로 끌려가 참혹하게 인권을 짓밟힌 피해자를 기억하고,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바로 알리며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두 번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아야한다는 다짐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진주시는 일본군 성노예와 관련된 법령이 없는 관계로 매년 소녀상 부지임대료를 공시지가에 맞춰 2017년 11만원, 2018년 17만여원을 진주교육 지원청에 내고 있습니다.

인권과 평화를 소중히 여기는 존경하는 동료의원 여러분

그리고 집행부 공직자 여러분!

우리 진주시에서 소녀상을 이렇게 방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개인이나 특정 단체 소유물이 아닙니다.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미래세대에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는 진주시민이 되지 않기 위해 늦었지만 관련 조례를 만들어 기록 발굴과 연구지원, 교육에 이르는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합니다.

일본은 지금도 오만방자하게 일본군 성노예에 대한 범죄 인정과 책임을 회피하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지난 식민지 시대에 대해 왜곡된 역사를 주입하고 있으면서 대한민국을 우롱하고 있고, 우리 할머니들의 가슴에 모욕의 대못을 박고 있습니다.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이 전부 돌아가신다고 이 문제가 결코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바라는 것은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입니다.

진실을 외면한 역사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우는 것이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책무입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과 희생을 온 몸으로 받아내면서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받기위해 오늘도 수요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할머니들께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보내며 오분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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