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간 잦은 다툼 '불썽사납다' 비판
군의회가 개그콘서트냐
군정질문을 위한 산청군의회의 군수 출석 요구안을 놓고 또다시 의원 간 마찰을 빚어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산청군의회는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각종 사안에 대한 심의·의결에 돌입했다.
문제는 이날 이영국(국민의 힘) 의원 대표발의자로 '산청군 인구증가시책'에 대한 안건으로 상정한 '군수 출석 요구안'에 대해 의견 간 의견 다툼이 발생하면서 불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포문을 연 건 최호림(민주당)의원으로 "지난 임시회에서 제가 군수 출석을 요구했는데 그때 부결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지금은 안건을 상정했다"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최호림 의원은 지난 6월 3일 제298회 산청군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군수 취임후 2년동안 군정전반에 관한 사항'에 대해 군수와 관계 공무원을 출석 시켜 군정질문을 하기로 한 '군수 및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을 정명순 의원과 공동발의한 바 있다.
이어 최 의원은 "그 당시 반대를 주장했던 2명의 의원이 지금은 군수출석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유가 뭐냐"며 "그때 군수출석건을 부결시키면서 지역구 사업에 대한 혜택을 받은 거 아니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안면과 단성면을 연결하는 다리 건설과 관련한 사업이 추경에 올라왔는데 이게 출석을 막아준 보상이 아니고 무엇이냐"며 "지금 군의회를 보면 개그콘서트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 의원은 "시정잡배나 할 행위를 군의원들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 의원인 안천원(무소속) 의원은 "10여 년 전부터 신안면과 단성면에 출렁다리를 놓자고 주장해 왔다"며 "군수 출석을 안 시켜주는 대가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는 최 의원은 참 허구를 많이 주장한다"고 반론했다.
이 같은 안 의원의 설명에도 최 의원이 비난을 이어가면서 두 의원의 감정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김수한 의장의 중재로 본회의에서의 싸움은 일단락되고 군수 출석권은 전체 의원 10명 의원중 최호림 의원과 이상훈 의원은 반대하고 공동발의자인 신동복 의원과 김수한 의장은 기권, 공동발의자인 조균환 부의장, 안천원, 이영국 대표발의자, 정명순 의원, 김재철 의원, 김남순 의원 등 6명이 찬성하며 통과됐다.
하지만 이를 놓고 군민들은 회기마다 갈등을 빚는 의회에 대한 비판 일색이다.
A씨는 "의원간 쟁점이 없는 싸움을 계속 벌인다. 논리도 없고 성과도 없는 감정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며 "산청군민들이 바보가 아니다. 자질없는 의원들은 앞으로 걱정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산청군의회는 2일 제299회 임시회를 개회하고 8일간의 의사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일 안천원, 조균환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시작으로 군수가 제출한 조례안 등 14건과 예산안 등 총 16건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위원회 활동으로 총무위원회는 △산청군청, 읍행정복지센터 및 면사무소 소재지에 관한 조례안 등 6건을, 산업건설위원회에서는 △산청군 산림사업의 관리업무대행 수수료 지급 조례안 등 8건의 안건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등 2건을 심의할 예정이며 2차 본회의를 열어 조례안과 예산안 등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이날 5분 자유발언은 조균환 의원의 '지적재조사사업 확대 방안', 안천원 의원의 '산청군 목욕탕 건립 제안'을 주제로 이뤄졌다.
◇조균환 의원은 “산청군은 2012년 양촌지구를 시작으로 66개 지적불부합지구 중 19개 지구 사업을 완료했고, 2023년 신천지구, 2024년 모례지구 외 2개 지구는 추진 중이나 사업 추진율은 35%에 불과해 사업이 끝나는 2030년까지 지적불부합지 해소에 어려움이 있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산청군 지적재조사사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지적재조사사업 조정금 확보를 위한 예산 편성에 차질이 없도록 해주고 많은 사업량을 처리할 수 있도록 지적재조사사업 담당 부서의 인력 보강”을 제안했다.
◇안천원 의원은 “산청군 공중목욕탕은 이용 요금도 저렴하고 시설이 좋은데 반해 개인이 운영하는 목욕탕은 이용 요금이 비싸고 시설이 낡아 목욕탕 이용이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산청읍에 목욕탕이 건립되면 금서면, 오부면민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헬스장 등 편의시설을 함께 갖추면 지역민들의 건강과 문화생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안면에도 공중목욕탕을 건립하면 면민들이 다른 곳으로 목욕 가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한 의장은 "제9대 후반기 의회는 군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 의회로 군민과 소통하고 산청 발전이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하며 이번 임시회에서 예산안과 조례안 등의 면밀한 심사로 현안 사업들이 차질 없이 추진 될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