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의회 '시정잡배 시즌2' 선봬
산청군의회 '시정잡배 시즌2' 선봬
  • 편집자 주
  • 승인 2024.09.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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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림-안천원 의원 또 충돌
본회의장 감정싸움터로 변질
판치는 막말에 자질 논란까지
더불어민주당의 최호림 의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산청군의회 본회의장이 의원 간 대립으로 감정싸움터로 변질돼 군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9일 오전 10시 산청군의회는 제29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각종 사안에 대해 의결했다.
특히 이날 본회의는 17년 만에 군정질문도 열려 모두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군정질문에 이어 진행된 의사진행발언에서 한편의 코미디가 펼쳐지며 더 큰 관심을 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건 최호림(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최 의원은 "17년 만에 연 군정질문이 예상대로 약속대련이며 수준이 낮다"며 "추가 질문도 하나 없이 통계자료에 다 있는 것을 질문하고 답변만하는 것은 시간낭비요 돈의 낭비다. 그래도 우주항공청보다 큰 업적이니 현수막 걸고 홍보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앞서 최 의원은 지난 6월 3일 제298회 산청군의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군수와 관계 공무원을 출석시켜 군정질문을 하기로 한 '군수 및 관계공무원 출석요구의 건'을 공동발의했으며 찬성 1명(반대 7명, 기권 2명)으로 부결됐다.
하지만 지난 2일 열린 제299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는 군정질문을 위한 군수 출선 건이 전체 의원 10명 중 6명(반대 2명, 기권 2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이에 최 의원은 당시 "지난 임시회에서 제가 군수 출석을 요구했는데 그때 부결을 주장했던 의원들이 지금은 안건을 상정했다"며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여기에 연장선상으로 이번 본회의에서 최 의원은 군정질문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의원은 "인구문제와 관련한 군정질문을 했는데 윤석열 정부에 해야할 질문을 왜 이승화 군수한테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동안 2000만원을 들여 연구한 결과가 이것 밖에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기 전문성 있는 의원들이 하나도 없다. 의원들도 공부를 해야 한다"며 "개인 사업을 하려면 의원을 그만둬야지 왜 여기에 있나"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번에 시정잡배라고 해서 의원들이 불만이 많은데 아직 그 마음은 그대로다. 아직도 여긴 시정잡배고 개그콘서트2다"며 "산청에 살지도 않는 사람이 진주에 살면서 산청 인구문제를 논하는 것은 우수운 일이다"고 말했다.

무소속의 안천원 의원이 최호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있다

이는 이번 군정질문을 공동발의한 이영국 의원과 안천원 의원을 겨냥한 말로 분석된다.
이에 안천원(무소속) 의원은 "해도 해도 너무한다. 모든 의원들에게 실망스럽고 자질이 없다"며 "저는 지난 20년간 산청 부모님집에 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이런 난잡한 짓을 하면서 자꾸 물을 흐리고 있는데 의원들이 뭉치지 못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의원들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면서 "의장도 잘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돈이 좋으면 군의원을 그만 두고 사업을 해라 일부 군의원이 의정활동은 뒤로 두고 돈만 벌기 위해 의정활동을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연이은 산청군의회의 의원간 감정싸움에 군민들은 혀를 내두르며 비난 일색이다.
A씨는 "군의원이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자질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산청군민으로 이같은 모습을 보고 있는 게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이영국 의원이 이승화 군수를 상대로 군정질문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제299회 산청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17년만에 군정질문이 열렸다.
이날 군정질문에 나선 이영국 군의원은 '일자리, 주거, 출산·육아사업 중 주거지원 시책들로 어떤 것들을 하고 있는가', '최근 1년 이내 출산과 육아를 경험한 가정에서 가장 만족했던 지원사업은 무엇인가', '주거, 출산과 육아 부문에서 향후 도입을 고려하는 지원사업이 있나' 등을 물었다.
이에 이승화 군수는 주거 지원 정책과 관련 "주거 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 건립 사업으로 LH와 협업하여 산청읍과 신안면에 공공임대주택 및 행복주택 232세대를 공급했으며 현재는 산청읍에 도시재생 사업으로 30세대 규모로 연립주택 2개동을 내년도에 착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 준공 목표로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간인 14세대 규모 산엔청 청년 베이스 캠프와 지역 근로자를 위하여 금서에 28실 규모의 근로자 기숙사를 건립 중에 있다"며 "그리고 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 건립 예산도 확보되어 추진 예정이다"고 했다.
또 "주거 관련 현금성 지원사업으로는 청년 월세 지원사업 신혼부부와 출산가정을 위한 주택 구입 및 임차 대출이자 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기업체 근로자의 기숙사 임차료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산과 육아 지원사업과 관련해서 이 군수는 "출산과 관련하여서는 출산 전 임신 사전건강관리 지원사업, 난임부부 인공수정 지원사업, 임산부 한방택시 이용지원, 고위험임산부 의료비지원사업 추진으로 임산부의 건강을 챙기고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다"며 "그리고 출산 후 가정방문 건강관리사 지원사업, 산후조리비용 지원사업, 출산장려금 지원 등으로 출산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육아지원사업으로는 부모 맞벌이 등의 사유로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에 아이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부모급여 수당과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하여 부모의 육아 부담을 줄이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아이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운영 중인 공동육아나눔터는 1년 이용객이 4200여명이며 산청군가족센터 내 장난감도서관 이용객은 5100여명으로 영유아 가족들이 가장 만족하는 사업이자 큰 호응을 받고 있는 사업이다"고 했다.
이에 "신안면에 신축 중인 어울림 문화센터 내 장난감도서관을 내년에 추가로 조성하고 공동육아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운영할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향후 도입하고자 하는 정책과 관련해서 "먼저 사회보장협의 완료된 사업을 내년에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초등학생 입학축하금 50만원 학생들의 학업 성장을 위해 연간 초등학생 20만원, 중학생 30만원 고등학생 5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청년의 사회진출을 위한 자격증 취득 응시료를 연 20만원, 최대 5년까지 지원하겠다"며 "아울러, 24개월 이상 84개월 미만 아이에게 월 50만원의 양육비를 지원하고자 보건복지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주거와 관련해서는 청년 주거자금 대출이자 지원사업 확대와 우리 지역 여건 등을 반영한 산청형 공공임대주택 사업 등을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며 "그리고 귀농·귀촌인 유입 확대를 위해 주택 수리비 지원을 대폭 확대 하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군은 특색있는 산청형 정책들로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인구를 늘려 지역소멸 시대에 대응해 나가겠다"며 "많은 도움과 협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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