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 문화예술·교육 强小郡으로 거듭난다
산청군 문화예술·교육 强小郡으로 거듭난다
  • 엄민관 기자
  • 승인 2020.03.2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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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산국악당 필두로 다채로운 국악 선보여
극단 큰들 산청마당극마을 중심 문화공연
성인문해교실·자기계발 등 평생교육 확산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구미농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지난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구미농악단이 공연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항노화 웰니스 관광지 산청군이 문화예술공연과 평생교육 등 인문학적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확대해 '문화예술 강소군(强小郡)'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매주 주말 오후를 국악의 향연으로 물들였던 '기산국악당 토요상설공연'은 지역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더 우수한 공연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산청마당극마을을 준공하고 새둥지를 마련한 마당극 전문 예술단체 극단 큰들은 안정된 생활기반을 바탕으로 산청의 약초와 인물을 재조명하는 마당극 공연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극단 큰들의 오작교 아리랑 공연하고 있다
지난해 극단 큰들의 오작교 아리랑 공연하고 있다

또 '지리산학당'이라는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과 함께 생활목공예, 힐링요가 등 70여개가 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군은 약초와 한방산업, 새로운 소득작목으로 강소농을 육성하고 있다. 이러한 산청군이 이번에는 '문화예술 강소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앞서 말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면모를 자세히 들여다 보자.

◇국악 르네상스의 중심 기산국악당
군은 지난 2013년 국악계 큰 스승 기산 박헌봉 선생의 정신을 계승·발전 하기 위해 기산 선생의 고향인 단성면 남사예담촌 내에 기산국악당을 건립했다.
군은 민선7기 들어 기산국악당의 활성화 뿐 아니라 우리 민족의 소리인 국악의 르네상스를 꾀하고 있다.
군이 국악 르네상스를 위해 앞장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7년 제1회 기산 추모 국악제전을 연 이래로 지난해까지 13년간 기산국악제전 국악한마당을 개최해 오고 있다.
2011년부터는 국악 창작과 연구, 예술 등 전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예술인을 발굴, '박헌봉 국악상'을 수여하고 있다.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전경 사진
산청군 단성면 남사예담촌 전경 사진(제공=산청군)

기산국악당의 활성화를 도맡은 이는 기산 선생의 제자인 최종실(現 학교법인 국악학원 이사장, 재단법인 국립극장 진흥재단 이사) 명인이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기산국악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군은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최종실 명인의 진두지휘 아래 기산국악당에서 젊고 재능 있는 국악인들이 마음껏 끼를 선보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2019년 5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 '토요상설 국악공연'은 매주 공연 마다 2~3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큰 인기몰이를 했다.
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상설 국악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기산국악당에서 매년 상설 국악공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정례화 해 많은 국악인들이 찾는 '국악마을'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군은 올해를 기산국악당 활성화의 원년으로 삼고 기산국악제전위원회,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협력해 전국의 젊고 재능있는 국악인들을 초청, 토요 상설 국악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산국악당은 지난 2009년부터 산청초등학교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사물놀이 강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 지난 2017년부터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가야금 무료강습반을 운영하고 있다.

◇단원·가족 50여명 새둥지 극단 큰들 마당극마을
극단 큰들(큰들문화예술센터)의 산청마당극마을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예술가들만 모여 사는 공동체 마을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 지난달 새로 태어난 갓난아기부터 중장년까지 단원과 가족 등 50여명이 함께 거주한다.
큰들과 후원회원, 산청군이 합심해 만든 큰들 산청마당극마을은 큰들이 10여년 전부터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기울여온 수많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마을에는 주택 40여채와 식당 및 카페 등 공동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내년에는 공연장과 사무실, 소품실, 의상실 등이 마련된다.
큰들은 지난 1984년 진주에서 시작됐다. 산청군과 첫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8년 '동의보감'을 집필한 의성 '허준'선생의 일대기를 그린 마당극 작품 '의원 허준'을 산청한방약초축제 주제공연으로 선보이면서부터다.
이후 2010년 창작 초연, 2018년 여름 200회 공연을 기록한 '효자전'에 이어 최근 만들어진 남명 조식 선생의 이야기를 담은 '남명' 등 산청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국악한마당 빵파전이 공연중이다
지난해 남사예담촌 기산국악당에서 국악한마당 빵파전이 공연중이다

현재까지 마당극 35편을 발표했고 연간 평균 100회 공연을 한다.
큰들 마당극마을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이미 큰들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의 역사 문화를 바탕으로 만든 마당극을 국내외에 알리고 있다. 생활기반이 안정된 그들이 이를 바탕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 실내 공연장과 소품·의상실이 준비되면 상설 마당극 공연도 가능해진다. 산청의 인물과 한방약초, 동의보감 등을 소재로 한 마당극을 선보이기 때문에 관광객 등 외부 방문객을 위한 맞춤형 문화공연은 물론 지역민과 청소년을 위한 교육에도 안성맞춤이다.
큰들 마당극 마을의 단원들은 생활과 공연, 연습을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데다 연습으로 인한 소음 문제, 월세 부담 등을 해결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주민 삶의 질 향상시키는 평생·문해교육
군은 글을 배울 기회를 놓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 학생들을 위한 문해교육 지원사업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산청군은 2020년 3월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20년 성인문해교육지원 공모사업'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선정됐다.
군은 지난 3년간 18개 이상의 찾아가는 문해교실 '지리산 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성인문해교육강사 24명을 양성해 어르신들의 기초한글교육과 함께 금융, 안전, 교통, 정보화 등의 생활 문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역 내 초등학교 현장학습, 경남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대회 참여, 문해 한마당을 개최 등 비문해자의 지역사회 소통과 참여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군은 찾아가는 성인문해교실과 함께 자기계발 등 군민맞춤형 평생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군이 매년 추진 중인 주요 평생교육 프로그램은 △군민 맞춤형 평생교육 △지역사회 학습역량 강화 △평생교육 지원 공모사업 추진 △학습공동체 네트워크 활성화 등이다.
올해 상반기 평생교육강좌는 각 읍면 주민들이 원하는 강좌를 사전에 조사해 건강·스포츠, 어학, 인문교양, 문화예술 등 분야에서 75개 강좌를 개설한다. 현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임시 휴강 중이며, 상황이 안정 되는대로 강좌를 운영할 계획이다.
군은 또 지난 2019년에는 교육부가 추진하는 검정고시 지원사업에 경남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했다.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당시 사업 선정으로 국비 1030만원을 지원받은 산청군은 학교 밖 청소년 등을 위한 검정고시 프로그램은 물론 문해교실 어르신 등 저학력 학습자의 검정고시 도전도 지원할 수 있게 됐다.
군은 검정고시 지원사업이 기초학력수준에 머물러있는 산청군민의 자존감을 회복하고 평생교육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군은 지리산과 경호강이라는 뛰어난 자연환경과 함께 동의보감촌을 중심으로 하는 한방 항노화 관광산업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하는 인문학적 관광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더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예술교육 강소군으로 변신을 꾀하는 우리군을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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