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공기깬 사업 공기속으로 사라졌다
지리산 공기깬 사업 공기속으로 사라졌다
  • 경남포커스뉴스
  • 승인 2019.04.22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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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산청 지역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산청군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공기깬 사업이다.
각종 모임이나 동창회 등에 가면 본인한테 산청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향우들이나 군민들은 지리산 공기 사업에 대해 문의를 많이 한다. 그때마다 본인은 대답하기가 난처했다. 이제 군민들도 공기깬 사업이 어떻게 돼 가는지 알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군은 지난 2016년도 7월 지리산 중에서도 계곡이 깊어 물과 공기가 깨끗하기로 소문난 삼장면 '무제치기 폭포' 주변에 공기를 모아 상품화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무재치기폭포는 기침 등 기관지 질환이 있는 사람이 오면 재채기를 멈췄다 해서 재채기가 없는 곳 즉 '무재치기'로 불리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다.
이 폭포 인근은 오래전부터 숯을 굽던 가마터였으며 토양에서 공기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두터운 숯 층이 발견되기도 했다.
폭포 주변에는 피톤치드 함량이 높은 편백나무와 구상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더욱 시원하고 청정한 산내음을 느낄 수 있다.
산청군은 이점에 착안해 무재치기폭포 인근 청정공기를 상품화 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인근 진주시에 있는 모 건설회사와 사업투자 협약을 체결하는 등 처음에는 사업에 속도를 냈다.
군은 공기 상품화 사업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화학·기상·기류 등 각 분야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회의도 개최했다.
당초 군은 공기 상품화 기술을 개발해 특허출원 하고 무제치기 폭포 주변의 청정한 환경과 공기에 관한 스토리텔링도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면서 공기캔 포장 공장을 지으면서 주변에 청정 공기·환경 체험시설도 함께 조성해 지리산 청정 환경을 체험하는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었다.
투자회사 측은 당초 사업비를 30억~40억원으로 예상했다가 체험시설 조성 등을 위해 100여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군과 투자회사 측은 빠른시간내 시제품을 개발해 상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으로 있다고 언론을 통해 대내외에 알렸다.
또 군과 투자회사는 중국발 미세먼지, 산업발달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일본발 방사능까지 우리가 처한 환경은 청정공기의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며 지리산을 끼고 있는 산청에 무재치기폭포, 구상나무, 자작나무, 참숯가마터 등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이 청정공기 공급 최적의 조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야심차게 추진했다.
그러나 사전에 충분한 시장 조사를 비롯해 사업 타당성 등의 검토도 없이 무리하게 추진하는 바람에 사업의 미래가치가 불투명하자 현재 군과 투자회사측은 사업을 포기해 공기캔 사업은 공기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산청군이 사업의 타당성 조사도 없이 지리산 공기를 전 세계에 판다면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내외에 알린 이 사업에서 우리가 교훈을 얻어 앞으로 어떤 사업을 추진할때 자기 사업이라 생각하고 좀더 연구하고 조사하여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추진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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