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투데이 16년째 목욕차량 기증 이어온 효녀가수 `현숙'
인물투데이 16년째 목욕차량 기증 이어온 효녀가수 `현숙'
  • 경남포커스뉴스
  • 승인 2019.05.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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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복음전문요양원에 17번째 전달
전달식 후 직접 어르신 목욕봉사도
산청한방약초축제와 인연도 소개해
제공=산청군
제공=산청군

"어머니께서 돌아가신게 2007년이었습니다. 이후로 몇 달을 노래를 부르지 못했어요. 겨우 마음을 다잡고 무대에 오른 곳이 '산청한방약초축제'였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내려오는데 몸도 불편하신 한 어르신이 '엄마도 안계신데 이제 아프면 안된다. 몸에 좋은 것 사먹으라'며 약초 팔아 마련한 쌈짓돈을 손에 쥐어 주시는거에요.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그 때부터 꼭 산청에 보답해야겠다 마음먹었는데 오늘에야 조금 실천하게 됐습니다"

'효녀 가수' 현숙(본명 정현숙·61)이 8일 산청군을 찾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사랑나눔을 실천했다.
가수 현숙은 이날 산청군청에서 이동식 목욕차량 전달식을 가졌다. 이후 단성면 소재 산청복음전문요양원을 찾아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도 실시했다.
현숙은 목욕봉사 뿐 아니라 요양원에 계신 어르신들께 어버이날을 기념해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노래도 불러드렸다.
이날 현숙이 기증한 이동 목욕차량은 1.5t 규모로 4500만원 상당이다. 차량은 지역 사회복지법인 '도산'에 전달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현숙의 차량 기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현숙의 고향 김제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전국 곳곳에 이동목욕차를 기증했다. 산청군은 17번째 기증 지역이다.

현숙의 이웃사랑 실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고향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 기부에서부터 소아암·백혈병 어린이 수술비 지원, 보육시설 기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1억 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활동 등 다방면에서 사회 환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숙이 목욕차량을 기증하기 시작한 것은 오랜 기간 아픈 어머니를 모시며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목욕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몸이 불편한 분을 목욕 시켜 드리다보면 여기저기 부딪히고 긁혀 상처가 생긴다. 그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목욕봉사 차량을 이용하면 어르신의 집 앞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 봉사자도, 받으시는분도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숙은 "효녀가수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렇지만 가능하다면 제가 노래할 수 있는 동안은 계속 기증과 봉사를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재근 군수님과의 특별한 인연을 계기로 어버이날인 오늘 산청군에 목욕차량을 전해 드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또 산청에 와서 제 노래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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