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죽고 싶지 않다! 젠더 폭력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하라!
더 이상 죽고 싶지 않다! 젠더 폭력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하라!
  • 김명신 기자
  • 승인 2022.09.20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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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성단체 기자회견/경남포커스뉴스
진주여성단체 기자회견/경남포커스뉴스

진주여성회 외 12개 단체(이하 진주여성단체)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신당역 스토킹여성 살인사건과 관련해 젠더 폭력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피해 여성이 불법촬영 및 유포 협박과 스토킹으로 가해 남성을 신고한지 이미 일 년이 지난 시점이었음에도 살해당하기 전까지 재판부는 가해 남성에게 그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피해자는 일상의 불안과 공포를 오롯이 혼자 떠안아야 했고 결국 살해당했다.

진주여성단체는 이번 사건이 명백한 여성에 대한 젠더폭력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인하대 성폭행 추락사 사건에 이어 이번 신당역 살인 사건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한 것은 여성가족부 장관이 젠더폭력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함을 확인시켜 준 것이고, 또한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이런 일이 일어났다",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이 어떻겠냐" 며 피해자를 탓하며 가해자의 편에 서 있는 자신들의 입장을 확인시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불법촬영, 스토킹, 데이트 폭력, 아내 구타, 성폭력을 비롯한 여성을 향한 모든 젠더폭력은 더 이상 가해자 개인의 일탈 행동이 아니며, 여성들은 가부장제 아래서 죽어가고 있으며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질 의무가 있다고 수없이 호소해왔으나 달라진 것 없이 여성들의 불안은 일상이고 사소화 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공중화장실에서 지나가는 여성만을 기다렸다가 살해한 강남역 살인사건, 인하대 성폭력살해사건, 신당역 여성역무원 살해사건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어가는 일상에서 슬픔과 공포를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고 호소했다.

진주여성단체는 거대 양당의 서로 물고 뜯는 싸움에 여성의 죽음을 끼워 넣지 말고, 개인의 탓으로 돌리며 문제를 회피하지 말고 단 한 명의 여성도 더 이상 죽지 않도록 국가가 책임져 줄 것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강력하게 요구했다.

하나. 정부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여성혐오 범죄에 대해 지금 당장 대책을 마련하라!

하나. 스토킹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스토킹 범죄처벌을 강화하라!

하나. 여성가족부 폐지가 아니라 여성가족부 강화하라!

하나. 여성의 안전한 노동환경을 마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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