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자유발언 전문>

존경하는 의장님과 동료 의원님 그리고 시장님과 관계 공무원 여러분,

도시환경위원회 서정인 의원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DJ 폴리스’라는 말을 들어 보셨습니까.

음악을 설명하고 틀어주는 사람을 흔히 DJ라고 합니다.

DJ 폴리스는 무엇일까요.

일본에서 큰 행사가 있는 날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DJ 폴리스’입니다.

‘DJ 폴리스’란 사람들이 몰리는 현장에서 마치 콘서트장의 DJ처럼 거리 질서를 지키도록 안내하는 경찰관을 말합니다.

이태원에서 사고가 일어난 날, 일본 도쿄에서도 이태원 못지않은 인파 속에 핼러윈 축제가 똑같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이태원과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축제장 곳곳에 경찰관이 지휘차에 올라가 마이크를 들고 현장을 직접 통제하는 DJ폴리스가 있었다는 것, 그것이 우리와 크게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만약 이태원에서 DJ폴리스처럼 이러한 장비와 통제시스템이 있었다면, 단언컨대 이태원의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군중 밀집 사고에 본격적으로 대비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모 市에서 열린 불꽃놀이 압사 사고 이후부터라고 합니다.

당시 11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 사고를 계기로 일본 경찰은 ‘DJ 폴리스’를 배치하는 등 압사 사고에 대한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지진과 태풍, 재난이 많은 일본은 우리보다 재난에 대비한 시스템, 제도들이 훨씬 앞서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입니다.

솔직히 ‘DJ 폴리스’ 얄밉도록 멋진 아이디어 아닙니까.

앞으로 외국의 선진 사례를 배우는데, 비단 일본뿐 아니라 어느 나라의 것이든 주저하거나 인색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공무원들 각국의 멋진 선진 사례를 배워 올 수 있도록 매년 일정한 예산을 꼭 투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콩나물 시루에 물은 모두 밑으로 빠지는 것 같지만 콩나물은 분명 자라고 있듯이,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는 없어 보이지만 차츰 우리 사회는 분명 크게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이태원 사고 이후 우리 경찰에서는, 일본의 ‘DJ 폴리스’를 도입, 질서유지에 투입한다고 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입니다만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걱정 하나가 남습니다.

거리 질서는 그렇게 한다치고, 우리 유등축제처럼 행사장이 광범위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등축제 불꽃놀이가 열릴 때 망경동 둔치를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구름같이 모인 이 인파들을 갑자기 통제 해야 할 상황이 벌어진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좋은 방법 하나를 오늘 소개하고자 합니다.

바로 압도적인 크기의 방송, 자이언트 보이스, 즉 압도적인 크기의 대중경보장치(MWS)로 군중을 직접 통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 장비의 음향 출력은 ‘대중들의 육성’, ‘주변의 음향기기’ 등 어떠한 소음도 압도적인 소리로 제압합니다.

경량트레일러나 소형트럭에 싣고 이동도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유등축제가 열리면 성안에 이 장비를 전개해서 망경동 쪽이나 필요에 따라 360도 방향으로 해 둔다면, 비상시 아주 긴요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장비는 곧 축제장뿐 아니라 집회나 화재현장 산불현장에서도 꼭 필요한 장비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입니다.

이 장비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로는 미국 911테러를 들 수 있습니다.

뉴욕주 당국에서 이 장비를 사용해 민간인, 소방관,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통제한 경우가 있습니다.

국내 사례로는 합천군에서 국내 최초로 이 장비를 축제현장에 투입한 일이 최근 있었습니다.

천일의 양병은 일일의 용병에 있습니다. 절박한 순간을 생각하십시오.

영원히 오지 않아도 될 그 절박한 한순간을 위해 우리는 돈을 써야 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지역 재난안전 역량강화를 위해 이동식 대중경보장치(MWS) 도입을 제안합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빌면서 발언을 마치고자 합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