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문화관광재단의 통합 논란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문화관광재단의 통합 논란
  • 김명신 기자
  • 승인 2024.02.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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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규 전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 기자회견/경남포커스뉴스
황경규 전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 기자회견/경남포커스뉴스

황경규 전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는 20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주문화예술재단과 진주문화관광재단의 통합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통합 결정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진주문화예술재단은 지난 1972년 설립된 최초의 민간재단으로, 지난 2000년 첫 선을 보인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최를 계기로 현 명칭으로 변경해 52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진주문화관광재단은 지난 2021년 진주시가 설립했다.

황 전 이사에 따르면 진주시와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 아래 '축제 발전 협의회'를 구성해 3차례에 걸쳐 통합 관련 논의가 있었으나 흐지부지 되고, 진주문화예술재단이 2023년 1월 이사회에서 통합 논의를 위임받은 '발전기획위원회'를 구성하고 두 차례 공식회의를 개최했으나 통합 반대의사만 확인했다.

그리고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점차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으나, 지난 1월 29일 진주문화예술재단의 정기이사회개최 공문에는 고지되지 않았던 통합 안건을 지난 2월 5일 이사회 당일 기습적으로 상정하고 통합 찬반만 물어보는 요식행위 절차로 참석한 13명의 이사 중 11명이 찬성을 함으로써 일사천리로 의결되었다.

황 전 이사는 진주문화예술재단이 이사회에서 양 재단의 통합을 위해 진주시가 5가지 조건을 제시했다고 밝혔으나 명문화된 것이 아닌 구두로 제시되어 실체가 없으며, 조건을 제시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밝힐 수 없다는 재단의 답변을 보고 이 모든 과정이 적법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가 제시한 5가지 조건 중 '통합 재단의 대표이사는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으로 한다'는 항목은 진주시의 진주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모집 공고 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정자가 거론된 것으로 부정채용 혹은 불공정 채용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공공지원 정책에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라는 팔길이 원칙을 지킴으로써 민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황 전 이사는 진주문화예술재단 이사회가 양 재단 통합 결정을 철회하고, 진주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청회를 통해 통합 의견을 공식 수렴할 것과 진주시는 위 제기내용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고 민간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팔길이 원칙을 지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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